따윈 없다. 제목낚시다. 꼴볼견은 딱 하나, 명백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아Q마냥 정신승리하는 자도, 개인 유튜브를 퍼와서 그 사람의 의견과 내 의견은 일치한다는 신검합일도, 부계정으로 군세를 만들어 댓글부대인양 물타기를 하는 자도 아니다. 진짜 꼴볼견은 관리자 직함을 달고서 토론의 패널에 참여하는 것이다.
토론방은 하나의 검투장이다. 한 주제를 두고 둘은 찬반을 가린다. 언쟁을 통해 상대방의 입을 다물게 하거나 관중들의 지지를 얻어 귀족의 재가를 거친 다음 황제의 결정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고대 로마의 검투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싸움이다. 그런데 이 검투장의 승패를 결정해야 할 귀족이나 황제가 직접 검투장에 뛰어든다면 검투는 어떻게 될까?
자유로운 의견개진에 방의 어르신이 왔으니 조용해진다? 그러면 다행이다. 자신의 존재로 인해 방의 분위기가 저해된다는 것을 안다면 스스로 관리자에서 물러날 여지라도 있으니까.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부', 즉 해당 관리자의 말에 모든 방원이 딸랑대며 맞장구쳐줄 뿐, 그 누구도 지적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폭군의 압제에 쓸려나가지 않기 위해, 그의 세력이 조롱하는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도 말하지 못하고 그 방에 남기 위해 딸랑이를 자처하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방에는 인물 중심의 친목이 형성되고 상식이 아닌 개인의 생각이 진실이 되는 형국이 된다. 네이버 웹툰 무사만리행의 콤모두스 황제가 그들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그럼 실제 역사의 모티브였던 콤모두스 황제를 알현한 당대의 역사가 디오 카시우스의 말로 마치겠다.
'콤모두스의 치세는 한마디로 로마 제국의 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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