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다시피 전혀 놀랍지 않게도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최종 선출되었다. 이에 홍준표를 지지했던 많은 20대 남성이 '저런 무지렁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며 좌절했다.
이에 홍준표는 그들을 위로하는 척 하면서 '경선에 국민 관심 끌어준 게 제 역할이었다' 라고 말했다. 필자는 단언할 수 있다. 너희는 전부 속았다, 라고. 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반 페미니즘 행보와 마초이즘을 뽐낸 것도 전부 거짓이었다고.
'물론 페미 세력을 조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건 여건이 될 때나 중요한 것이고, 지금 같은 선거 국면에선 좌우 대결이 더 중요하니 윤석열이 페미를 빨든 말든 무지성우덜식 투표로 우리 당을 찍어라 잼민이들아. 니들이 좋아하는 반페미팔이 원없이 해줄테니까~!' 이준석의 그간의 언행 근거로 분석한 그의 생각 역시 다르지 않다.
단언컨데 홍준표, 나아가 그를 지지하는 이준석의 저 발언은 이대남을 배신하는 행보다. 전작의 칼럼에서 배신의 정의에 다소 부합하진 않을지언정 분명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대남은 성별 역차별에 대한 공정을 바라며 가장 반 페미니즘을 잘 할 것 같아 보이는 이준석을 지지했던 것이다. 같은 이유로 말할 때마다 깨는 윤석열보다 더 머리에 든 게 있어보이고 더 반 페미적인, 즉 자신의 소망을 가장 잘 들어줄 것으로 여긴 홍준표를 지지했던 것이다. 그랬던 홍준표가 오늘, 말할 때마다 깨고 움직일 때마다 뭔가를 부수는 윤석열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대남은 단 한번도 국민의힘에 매력을 가진 적이 없었다. 그들은 과거 이명박 땐 광우병 집회에 나갔고 박근혜 땐 촛불시위에 나갔던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이유는 지옥같은 경쟁사회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우위에 서는 사회를 바꿔줄 수 있는 집단이라고 여겨서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표를 위해 그들의 간절함을 져버렸다. 오늘은 그저 이대남이 불쌍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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