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의 아내 김건희의 경력 위조에 대해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차라리 개에게 사과를 던져주고 난 사과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 정도로 무례했던 이 사과문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필자는 윤석열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 영국 왕실의 전기를 다룬 드라마 '더 크라운' 에서는 군주는 자신이 실패를 인정하기 전까지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다. 군주국에서 국가 운영의 주체는 국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왕이 실패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실패하지 않는다는 기적의 논리가 성립된다. 스스로가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윤석열의 마음가짐에 딱 맞는 행동거지라고 볼 수 있다. 사과를 하기 싫음에도 사과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안 미안함에도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