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의 아내 김건희의 경력 위조에 대해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차라리 개에게 사과를 던져주고 난 사과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 정도로 무례했던 이 사과문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지만 필자는 윤석열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다.
영국 왕실의 전기를 다룬 드라마 '더 크라운' 에서는 군주는 자신이 실패를 인정하기 전까지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다. 군주국에서 국가 운영의 주체는 국왕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왕이 실패했다고 인정하지 않는 한 실패하지 않는다는 기적의 논리가 성립된다. 스스로가 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윤석열의 마음가짐에 딱 맞는 행동거지라고 볼 수 있다.
사과를 하기 싫음에도 사과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안 미안함에도 미안함을 표현해야 하는 때가 그것이다. 그럴 때 사람은 사과의 제스처를 취하고 상대방이 그에 응해 화해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러한 사과는 올바른 사과의 자세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이 진정으로 잘못을 했음을 인정하고 뉘우치는 것이 사과이지 그 사과를 상대가 무조건 받아야 하는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화해를 강요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폭력이 아닐까?
전에도 소개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관상가 한화인이라고 하는 자의 말에 따르면 윤석열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임기를 채울 수 없을 것 같다는 말 역시 같이 했다. 필자는 오늘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 날과 같이 사과해야 할 장소에서 사과하지 않아 분노한 민심이 폭발해 탄핵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라는 느낌을 받았다. 따로 뭘 고치라고 말은 안 하겠다. 하지만 예언이 현실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후보 본인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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