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과 피해호소인에 대한 고찰

*로베르토* 2021. 8.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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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범이고 여비서를 무고한 피해자라고만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그녀가 무고한 것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서울시장 비서로서의 삶 전반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말이다.

오해를 막기 위해 미리 약(?)을 치자면 고인은 성추행범이 맞다. 비단 인권위라는 기관이 그렇다고 했으니 그런 게 아니다. 그를 정계로 불러낸 계기가 된 성추행의 정의를 처음으로 쓴 재판이 고인을 성추행범으로 만든 것이다. 대상이 불쾌하다고 느꼈을 경우 성추행은 성립한다. 그것이 고인이 당시 변호사였을 때 내린 정의었고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이를 인용했다. 따라서 그가 그를 성추행범이라고 정의내리고 이 나라가 그것을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았을 때 예의 여비서를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데는 하기의 이유가 있다. 그것을 지금부터 말하고자 한다.

우선 피해호소인은 뭘 하다 이제와서 고인을 고소했느냐는 점을 묻고 싶다. 상술했든 고인의 논리에 따르면 불쾌했던 시점에서 범죄는 성립하고 따라서 고소하면 될 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무슨 연유에서 피해호소인은 범죄가 농이 익다 못해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기다렸던 것인가? 물론 수치심의 한계치가 차고 넘어버려 더는 못참겠다, 이제는 들고 일어설 때다 라는 식으로 고소를 했을 가능성 역시 십분 인정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으로 인해 피해호소인이 '몸을 바쳤음에도 승진을 하지 못해 수틀리니 고소를 한 것이 아니냐?' 라는 소위 정치꾼들의 지탄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

필자는 물론 대다수의 상식인은 피해호소인이 상기한 사악한 의도로 고인을 음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인이 성폭행에 가까운 음담패설을 한 것은 물증으로도 남아있는 사실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인들이라면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수긍해 마다할 리가 없다. 하지만 일반 대중들은 바쁘게 사느라 그 사실을 접할 일도 적을 뿐더러 접해도 부정하거나 옹고집에 자신의 주관을 굽히지 않는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이런 사람들이 지식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으며 이 압도적인 물량은 여론을 형성해 하나의 통념을 만들어버린다. 그러한데 피해호소인은 어째서 결정적인 물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발생하고도 제시하지 않았던 것인가?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이유로 피해자답지 못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피해호소인은 진실로 그토록 안일하고도 느릿하게 대처하고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당당하게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인가? 만약 위안부와 같이 권력의 압력이 있어 말할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던 거라면 이 글을 보는 즉시 필자를 고소하여 그 내막을 알려주길 바란다.

하지만 이 사건의 진정한 본질은 바로 취업, 인사비리라고 필자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여러 언론사에 나온 바와 같이 피해호소인은 '시장님 무릎에 호~ 해주세요.' 라고 말하거나 '시장님은 저의 롤모델이에요' 라는 말을 편지로 전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고인과의 친분을 강조해왔다. 필자는 피해호소인에게 묻고싶다. 피해호소인의 언행을 봐온 다른 시청의 직원들에게도 '나는 능력이 좋으니 시장의 비서까지 올라갈 수 있는 거야. 내가 시장의 비서가 된 것은 공정한 인사야' 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가?

이 문제에 있어서는 고인 역시 피해갈 수 없다. 아끼는 부하가 남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인물로 보일 수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방기한 것은 전적으로 고인의 잘못이다. 혹 이에 사적인 감정이 끼어 있었다면 공사를 혼동한 죄로 배로 비판받을 일이요 몰라서 그랬다면 무지의 죄를 물어 배의 배로 비판받을 일이다.

글을 줄이자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와 의원들이 '피해호소인' 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같잖은 명분을 써가면서까지 얻을 권력은 없으며 고인의 유지마저 모독하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피해호소인이 피해호소인인 이유는 피해자가 자신은 그저 피해자라는 언더도그마를 이용해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있음을 위해 쓰여야지 이권투쟁을 위해 쓰여셔 안 됨을 주장한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박원순에게 빚을 진 사람으로서 그에게 불편한 안식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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