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간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부인이 과거 룸살롱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었다는 이야기로 시끄럽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는 '김건희가 우리 룸나무들의 롤모델이 되었다.' '한국의 테오도라(비잔틴 제국의 황후. 매춘부 출신이라고 한다)가 여기있네' 등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조롱섞인 반응 일색이다.
필자는 이런 식의 네거티브나 가십성 정치공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혐오한다. 이런 행위는 정치의 발전에 그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사생활 침해고 오지랖이고 폭력일 뿐더러 진짜 중요한 이슈를 가리는 스트라이샌드 효과까지 불러 일으킨다.
중요한 것은 김건희의 범죄 사실을 윤석열이 평검사 시절부터 검찰총장을 때려 치우기 전까지 알고 있었느냐는 사실이다. 조국 사태를 통해 표창장을 위조하는 것은 징역 4년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형을 구형한 검찰이 윤석열 검찰이라는 사실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김건희의 범죄행동을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윤석열 검찰은 어떻게 해야 했을까?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몸을 가다듬고 집안을 가지런히 해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고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윤석열의 상대로 나온 이재명은 마약쟁이와 추잡하게 얽혀있고 집안은 콩가루 집안이다. 하지만 입만 열면 빈축을 사고 본인을 포함한 집안 구성원이 범죄와 연관된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은 이재명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직자의 자격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내 국민의 세금을 축내지 않는 것이지 도덕적으로 완벽하거나 인품이 좋거나 말을 잘 하는 성인 혹은 광대의 자격을 요구하진 않는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소양이 도덕군자나 연예인의 그것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 면에서 다시 두 후보를 보자. 누가 세금을 알차고 후회없이 쓸 것 같은가? 평가는 독자에게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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