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을 쓴 기준으로 오늘 아침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의 측근이었던 유한기가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리고 이를 본 사람들은 이번에도 자1살했냐느니 마티즈가 왔다니 자1살 당했다 등등 시끄럽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화천대유가 영화 '아수라' 에 빗대어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숨진 유한기 역시 이재명의 수하에 의해 자1살로 위장된 것 아니냐고 한다. 그들은 정말 일루미나티와 같은 비밀단체라도 되는 것일까? 과연 화천대유는 최종보스 이재명을 결사호위하는 집단인 것일까?
이에 대한 필자의 의견은 그럴 리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재명의 일생이 증명한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소년공으로 자라 검정고시로 변호사가 된 그가 시장이 된 이유는 순전히 시민의 지지가 있어서이지 돈이 많아서도 힘이 있어서도 아니다. 이재명과 아수라를 엮는 행위는 이재명의 로봇 학대(?) 논란에 대한 반박과 숨은 의도에 대하여 https://koreapolitics.tistory.com/m/16 와 같이 선동질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오늘의 주제인 좌파가 사건만 터졌다 하면 자1살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노무현도 자1살했고 노회찬도 자1살해버렸다. 이쯤되면 까놓고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왜 좌파는 수사만 시작되면 자1살해버릴까? 왜 좌파는 자신의 죄를 떳떳이 소명하지 않고 수사 도중 무책임하게 죽어버려 사건을 미궁 속으로 빠뜨리고 지탄을 받는 걸까?
잠시 팩트체크를 하자면 보수정권 치하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죽음은 많이 있어왔다. 비단 좌파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살하는 게 아니다. 노무현의 경우를 돌이켜 생각해보자. 박연차 게이트 당시에 노무현은 봉하마을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열 시간이 넘는 검찰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회피하지 않은 것아다. 그럼에도 자1살했다. 왜일까? 그 과정에는 노무현의 부인 권양숙 소환예고와 언론의 가십성 기사보도가 있었다.
그렇다. 수사기관에게 압박당하고 언론에게 조리돌림 당하면 자살하는 것이다.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에서조차 그만하라고 할 정도의 강압적인 수사와 헬리콥터까지 띄워가며 생중계로 박제를 하는 돈지랄로 사회적으로 말살을 시켰는데 목숨만 살아서 뭘 하겠는가? 사람을 솥 안에 넣고 삶는 시늉을 한 다음 산 채로 제사를 지낸 다음 평생을 죽은 사람 취급하며 살게 하는 팽형을 당했는데 '수치스럽지만 삶을 이어가셔야 합니다!' 라고 거드는 건 조롱을 넘은 모욕이 아닐까?
검찰의 강압수사와 언론의 기레기질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니 이번 칼럼에서 다루지 않겠다. 오늘은 필자가 정치인과 공직자에게 그보다 더 중요하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떳떳하게 살아라. 그 누가 아무리 어떤 공격을 가해도 한 줌 먼지 한 톨 나오지 않을 정도로. 가히 신으로 추앙받을 정도로 완벽하게 스스로를 관리하라. 사람은 털어서 먼지 한 톨 나오지 않는 사람이 없다지만 먼지가 한 웅큼이 나오도록 추잡스럽게 살다 수사가 들어오니 수치스럽다고 자1살로 도망치지 말고 깨끗하게 살아 당당히 맞서 싸워달라는 것이다. 한 국민으로서의 요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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