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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민의힘 선거 캠프에 신지예가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되었다.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었지만 필자는 심히 안타깝게 여기는 바이다. 여성단체가 자신을 탄압했던 존재에게 자신을 팔아 넘기는 것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에 그것을 다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진정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준석이라고 하는 보수의 희망이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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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준석이 꿈꿔왔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보수는 오늘로 끝났다. 대정토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평가하자면 이준석이라고 하는 정치인은 구태의 이념적 정치를 타파하고 정책과 실리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인물로 봐왔다. 권위를 스스로 내려놓고 실무진의 자리로 가서 당에 헌신하는 발로 뛰는 당대표로서의 모습을 기대해왔다. 하지만 개의 무리에서 권위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는 것이었고 이준석은 애석하게도 그것을 해버리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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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 길었으니 본론으로 돌아가 왜 국민의힘이 멸망했는지에 대해 말해보겠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누르고 지지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단 민주당의 삽질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위에서 말했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정치를 기대한 이대남(20대 남성)의 염원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윤석열은 (어디까지나 이대남 기준으로) 비합리적이고 몰상식의 상식의 상징인 여성단체의 수장 중 하나였던 신지예를 자신의 선거 캠프에 영입한 것이다. 소탐대실도 이런 소탐대실이 없다. 여자도 여성단체를 싫어하는 마당이다. 산토끼를 잡겠다고 집토끼를 전부 내쫓으면 어쩌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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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도권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의 지지율이 역전되었다. 부동산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았던 지역에서조차 이재명을 지지하게 된 것이다. 이제 이준석에게 남은 것은 선거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쓸쓸하게 사퇴하는 것과 도로 새누리당이 된 국민의힘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밖엔 없으리라. 그렇게 생각하니 필자가 일전에 말했던 만원빵 내기가 생각났다. 만 원을 잃게 되었지만 이준석의 처량한 말로를 생각하니 뜯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부디 그의 미래가 덜 험난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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