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에서 진명여자고등학교의 학생이 군인에게 보낸 손편지의 내용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군인의 국방의 의무를 격려하는 내용은 없고 각종 비아냥과 성적 농담까지 보내는 등 편지의 내용은 저열하다 못해 외설적이기까지 하다.
남녀간의 갈등과 다툼에서 잠시 벗어나 이 편지로 인해 일어날 파장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필자는 어떤 사실에 도달했다. 그것은 징병제의 존속에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할 것이다.
징병제가 정상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선
- 군 복무 중과 전역 후에 충분한 보상과 대우가 이루어질 것.
- 군 복무 중 부상이나 사망 시 충분하고 납득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
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한국 사회는 이들 중 그 어느것도 제대로 시행된 것이 없지만 북한과 중국이라고 하는 가상적국의 존재로 인해 징병제의 명분을 충당해왔다. 하지만 남자만 군대에 가 남녀갈등이 극한까지 치달아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욕까지 감내하라? 어떤 대선후보의 공약처럼 사병의 월급을 200만원 이상 주지 않는 이상 징병제의 유지는 큰 어려움을 맞이할 것이다.
그렇다면 군인이 얼마나 열심히 복무하는지 정훈교육을 하듯 가르치면 이런 망언은 끊기고 사람들이 군인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되어 징병제를 그나마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필자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군인에 대한 멸시는 지금 시대의 여론과 세수를 담당하고 있는 586에게서 기인한 가치관으로 그 기원은 586이 청년 시절이었을 때 자신들을 탄압했던 군인에 대한 트라우마가 반영된 산물이다. 그렇다. 현재 군인에 대한 멸시와 괄시는 국군의 원죄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편지같지도 않은 개나발을 끄적인 것은 전적으로 해당 여고생의 잘못이 맞다. 하지만 그러한 편지를 쓰게 된 이유는 부모 세대로부터 내려와 자식에게 전승된 뿌리깊은 불신과 이러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조리를 국군은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으로부터 0에 수렴하는 신뢰를 되찾는 일을 국군이 하지 않는다면 징병제는 꿈 깨야 할 것이고 국군이 사랑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민주당은 페미에 대해선 입을 꾹 닫을까? (0) | 2022.01.22 |
---|---|
여성가족부 폐지와 페미니스트의 죄와 벌 (1) | 2022.01.08 |
이준석, 이제는 가야할 때. (0) | 2022.01.06 |
윤석열, 선대위 개편(이라고 쓰고 해체)하다! (bgm : 너 정말이니) (0) | 2022.01.05 |
잠시만요, 우리 의원님 등교하실게요! (0) | 2021.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