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의 영입 1호 인사인 조동연이 혼외자 논란 이후 사의를 표명, 잠적했다. 당적을 떠나 유능한 항공우주 전문가의 전문성을 정치권에서 볼 수 있었으나 없어짐에 대해 큰 유감을 표한다.
이 상황에서 필자에게는 의문이 하나 생겼다.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정치를 해선 안 되는 결격사유인 것일까?
더 이상 간통은 죄가 아니다. 따라서 혼외자를 만들었을 지라도 그를 화×년이라고 욕할 순 있을지라도 그에게 공직에 나가선 안 된다고 욕할 순 없는 것이다. 공직자에 대한 기준은 '황교익이 경기관광공사에 임명되어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한 고찰 - https://koreapolitics.tistory.com/m/3' 에 잘 써놨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혹자는 조동연의 잘못을 혼외자가 아닌 거짓말을 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벌집을 쑤시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조동연에게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일도 없었을 테니 조동연이 거짓말을 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 애초에 잘못도 아닌 것을 잘못으로 밀어붙여 잘못이라고 우겨대고 사실을 말하자니 아이가 다치는데 구차한 변명 말고 뭐가 더 나오겠는가?
이처럼 오지랖은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까지 떨굴 정도로 폭력적이다. 실제로 모 유튜버에 의해 조동연과 그 일가족의 실명이 공개되었다. 누군가는 이 역시도 알 권리라고 하지만 정치인이나 관료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그가 세금을 받고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 지 '얼마나 성인군자인가?' '얼마나 더 철인에 가까운가?'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 이미 프랑스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갈 때 자신의 본처가 아닌 여자친구가 동행했고 아이슬란드는 레즈비언이 총리를 지냈다. 이렇게 관대하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혼외자를 빌미로 정적을 공격하는 것은 자신들이 그토록 혐오했던 유교탈레반의 모습이 아닐까? 다양성을 존중하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이런 식의 원시적인 폭력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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