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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의 막말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이준석의 뇌절에 대하여 - https://koreapolitics.tistory.com/m/26
어제 노재승 '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하겠다는 정면돌파는 집어 치우고 스스로 사퇴했다. 필자 역시 사람인지라 하고 싶은 말은 참 많지만 대정토의 총지배인으로서 절대적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있기 때문에 마음에 묻어두겠다.
국민의힘 원로 중진과 당 대표인 이준석은 또 실수를 했다. 당의 시조가 정의한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도전해 해당행위를 저지른 자를 징계하지 않고 제 발로 걸어가게 내버려 둔 것이 그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으니 책임을 진 것 아니냐고. 그런 식이라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회찬 전 의원 역시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에게 죽음을 집행했으니 책임을 다했다고 말해줄 것인가?
불행인지 다행인지 여론은 죽어버린 두 노씨와 달리 환호일색이다. 그러나 착각하지 마라.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니까.
앞서 말한 두 노씨의 죽음이 시간 순서대로 박연차 게이트와 불법정치자금수수에 대한 수사를 흐지부지하게 만들었듯이 노재승이 정면돌파도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멋대로 탈주하는 바람에 국민의힘의 선거는 더 힘들어질 예정이다. 먼저 이준석의 입지가 약하다는 사실을 온 세상이 알게 되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20대는 이준석을 민주당을 꺾을 보수의 미래이자 활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기대를 불안으로 바꾼 것으로 모자라 자신의 당을 부정하고 자신의 조국을 부정하고 지지자의 과거 행동을 부정하고 모욕한 자를 두고도 즉각 벌주기는 커녕 방관하더니 스스로 탈주하도록 내버려두는 모습을 보고 '이준석이 권성동(노재승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중진)한테 약점 잡힌 거 아니냐' 라는 이야기가 세간에 돌게 되었다. 이래서야 20대가 그토록 경멸하던 박근혜와 이준석이 뭐가 다른가, 역시 자식은 부모를 닮는 것인가? 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의 실추는 불신으로 이어지게 된다. 잠깐 딴 이야기를 하자면 대정토에서는 종종 '홍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야한다' 라는 이인제법(공직선거법 57조의2 2항. 경선에 탈락한 사람은 출마할 수 없다는 조항.)도 모르는 무지렁이들의 뻘글이 종종 올라온다. 필자는 그들을 비난하면서도 그들의 심정을 이해한다. 윤석열의 기행과 이준석의 땡땡이에 이번 노재승의 트롤링을 보아하니 윤석열과 이준석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 저런 기행과 땡땡이에 트롤링을 보고 계속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그들은 어렴풋이 불안에 떨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20대의 믿음이 흔들린다는 것은 선거 패배의 신호와 같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민심이 들끓는 이번 선거에선 부동산을 가지거나 부동산 걱정을 안 하는(결혼 등을 통해 동거하여 주거문제가 해결된) 3040대 세대가 민주당을 지지하고 부동산이 없거나 부동산 걱정이 많은(주거 문제가 불안정하거나 자녀에게 혼수로 집을 해줘야 하는) 5060, 그리고 20대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지지세대를 하나 더 먹고 들어가서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선거였다. 그러나 믿음을 넘어 신앙으로 투표하는 30대부터 60대와 달리 20대는 자신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지 지지자를 바꿀 수 있는 세대이다. 이전에도 말했듯 그들은 광우병 사태와 세월호,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불의에 분노할 줄 아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불의에 분노해 국민의힘을 지지할 뿐 진성 보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규군이 아닌 용병을 다스릴 때는 배로 신경 써야 하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더 말할 것도 없이 노재승은 자신의 당에 똥을 싸지르고 탈주한 똥쟁이에 불과하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진짜 심각한 똥쟁이가 나가는 것이 상대 팀에게 피딩(일부러 죽어주고 이득을 주는 행위)을 하는 것보단 낫다는 점이다. 그러나 노재승과 당 지도부가 없애버린 신뢰를 되찾지 못하는 한 선거 압승은 개뿔 당선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끝으로 필자의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필자는 직장 동료와 대통령 당선을 주제로 만원빵 내기를 했다. 만약 이 선거에서 윤석열이 진다면 필자는 노재승을 찾아가 만 원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다. 다 이긴 선거를 지게 한 자에겐 그렇게 해도 된다. 필자의 오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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